[논문]한국전쟁 푸티지영상, 어떻게 연구할 것인가
저자
- 강성현(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HK조교수 / 냉전평화센터장
역사문제연구 47호(2022.3.) 기획논문 한국전쟁 영상과 사상심리전
논문 초록
최근 대규모 영상 자료 수집 프로젝트의 성과를 바탕으로, 연구팀이 조직되고 공동 조사·연구·아카이빙 작업들이 꾸준히 쌓이고 있다. 이 글도 이러한 작업을 토대로 한국전쟁 영상 연구의 방법론을 세우고 학술적·대중적 영상아카이브에서 제공되어야 하는 연구 해제의 예시를 보여주고자 한다.
영상은 관련 문서·사진·구술 자료의 교차 분석과 비판적인 종합을 통해서 역사적 사실을 구성할 수 있는 역사 자료다. 무엇보다 영상 이미지는 문서상 서술이나 구술로도 충분히 전달하기 여러운 시대적 분위기를 충실히 재현한다. 영상 연구는 영상에 등장하는 사람·사물·장소·날짜·사운드·배경·사건의 진행·내래이션 등의 정보를 분석하는 것이다. 이 글은 이런 분석을 토대로 영상(촬영)의 기술 요소와 역사적·사회적 맥락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접근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영상의 생산 주체와 의도, 영상의 피사체, 영상 촬영의 방법과 기술에 대해 종합적으로 접근하면서 한국전쟁 영상 연구 방법론을 논의한다. 그러면서 영상이 의도하고 시각화한 재현과 역사 현실의 균열을 분석하고 그 의미를 성찰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런 것이 가능하려면, 영상의 수집 단계에서부터 영상의 메타데이터에 대한 충실한 ‘목록 작성과 서술(cataloging)’이 이루어져야 하고, 해당 영상과 관련한 문헌 연구와 문서·사진·구술 자료들을 교차분석하면서 영상의 군사적·사회적· 역사적 맥락을 분석하는 작업이 요청된다. 이 글은 미 육군 푸티지영상 중 71통신대 A중대 사진대 영상팀이 촬영한 모윤숙 체험 관련 영상(RG 111 ADC8517)과 거제도포로수용소 올림픽 관련 영상(RG 111 LC-29589)에 대한 종합 적인 연구 해제를 작성해 예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