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미군의 북한 영상 노획과 심리전 영화 제작
저자
- 전갑생(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냉전평화센터 선임연구원)
역사문제연구 47호(2022.3.) 기획논문 한국전쟁 영상과 사상심리전
논문 초록
이 글은 한국전쟁기 미군이 어떻게 북한 노획영상을 활용했는지를 다루었다. 북한 노획영상에 관한 기존 연구는 극영화와 기록영화의 내용적 분석에 집중되었고, 미군에 노획되는 과정이나 다른 영화에 재활용된 사례에 대한 연구는 없었다.
극동사령부와 미8군사령부 작전참모부(G-2)는 미 육군 2보병사단 내 G-2 책임자와 주요 부대원들로 ‘인디언헤드’를 조직하고 평양에 파견하여 정보적 가치가 높은 자료들을 노획했다. 미군은 노획된 자료로 자체적인 아카이브를 구축하고 반공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전쟁 심리전에 활용했다. 미국 심리전략위원회 소속 기관은 미국, 전쟁 상대국, 한국 등 여러 영역에서 체계적인 심리전을 기획하고 실행했다. 미육군부 정훈국과 극동사령부(FEC)의 민간정보교육국은 영화 와 TV시리즈 에 북한 노획 푸티지 영상을 삽입해 재탄생시켰다. 이 두 영화와 북한 노획영상은 전쟁 중과 전후 심리전에 이용되어 냉전 확산에 영향을 끼쳤다.